천수체와 지수체

 

 

"천수체는 하늘에서 명을 결정하여 내려보낸 사람들로서 이들의 명은 하늘이 관장합니다."

 

 

허준 선인께서는 왜 의인(醫人)의 삶을 택하셨는지요?

 

인간의 삶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습니다.

그 모든 직업이 전부 오행(五行)중의 한 가지만다루거나 아니면 주된 한 가지와

부수적인 여러 가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중 의인은 오행의 전부를 다룰 수 있는, 수련 과정 중에서 나름대로 품격있고

그런 대로 대접을 받는 직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 외에 가장 보람 있는 것은

중도에 떠나야 하는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경우 예상치 않았던 사고로 떠나는 다양한 유형의 생명이 있습니다.

이러한 생명은 정상적인 치료만 한다면 상당히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보람된 행동으로 보답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생명의 연장으로 인한 인류의 복지향상은

의인 이외에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으므로 의인의 길을 걷게 된 것입니다.

 

 

그랬었군요.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하셨는지요?

 

간접적으로 구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수천 명은 될 것입니다.

간접적으로 구한 사람이라 함은 제가 알려준 방법을 사용하여 병이 나은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항상 의외의 일로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예기치 않았던 일로 생명을 포기하게 되므로 그러한 충격은

주변의 여러 사람에게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인간은 천수체(天壽體)와 지수체(地壽體)가 있습니다.

 

천수체는 하늘에서 명(命)을 결정하여 내려보낸 사람들로서 이들의 명은 하늘이 관장합니다.

이들은 천수인이며 하늘 기운으로 살게 됩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지수인이라고 하는바 이들은 지수가 정해져 있는 사람들로서

태어난 곳의 기운으로 생명을 받아 살아가게 됩니다.

 

천수인은 물론이거니와 지수인들도 자신의 명대로 살지 못하고

예기치 않게 생명을 포기 당하여야 하는 일이 생기는바 이러한 것을 우연이라고 합니다.

우연은 이승의 모든 인연을 천리(天理)인 것으로 가장하여 바꾸어 놓기도 하며,

인간들이 생각지 않았던 상황에 처하게 하므로

정신적으로 성숙시킬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도 합니다.

 

인간은 우연을 어떻게 이용하고 발전적인 계기로 삼는가에 따라

어느 정도 발전할 수 있느냐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우연은 천수인인 경우 상당 부분 하늘이 내려보내는 것이며

이러한 우연에 어떻게 대처하는가는 천수인에게 시험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시험은 바로 우연을 가장한 것에서도 항상 인간을 시험하고 성장하게 하며

선인화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인간들이 천수와 지수를 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인간의 몸을 가진 기간 동안 가장 보람있는 일로 보였습니다.

 

 

[2장 아주 특별한 별, 지구, 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