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웰빙의 형태가 조금씩 다르지, 말하자면 인간답게 살겠다는 얘기입니다.
그 태동은 20~30년 전쯤이라고 봅니다.
70년대에 유럽에 갔더니 '자연으로 돌아가자, 인간답게 살자' 그런 얘기들을 하더군요.
우리는 새마을 운동 하고 있을 때라 그런 생각은 꿈에도 못했지요.
보릿고개 넘기고 먹고사는 일에 바빠서
'인간답게 살자' 이런 애기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었는데,
유럽에 갔더니 벌써 그런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인간이 궁극적으로 해야 될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건데,
그 전에 인간답게 살자는 겁니다.
어떻게 인간답게 사느냐?
우선 너무 매여있는 것에 대해 그러지 말자.
국가에 매어서, 하라는 대로 다 해야 되고 세금 내야 되고 국가가 발전하려면
일을 많이 해야 되니까 새벽부터 밤까지 일합니다.
직장에 매여서, 무슨 사장, 과장 이런 것이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고
정작 자신은 온데간데 없어졌습니다.
가정이라는 것도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편안하기 때문에 가지는 건데,
거꾸로 거기에 매어서 직분이라든가 의무에 허덕허덕합니다.
아버지, 남편, 아들 그런 것이 크게 비중을 차지해서 자기가 없어졌습니다.
자기가 진짜 원하는 게 뭐였는지.......
그건 꿈일 뿐이지 현실이 아니에요.
노예처럼 일벌레처럼, 가정을 부양해야 되는 나귀처럼 매어서 정신없이 돌아가다
보니까 자기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나를 찾아야겠다' 해서 벌어진 운동입니다.
살만큼 사는 나라에서는 생존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 가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 문화에까지 생각이 미칩니다.
그렇게 태동이 되어서 여러 가지 형태로 나왔는데,
아직 '괴짜'라는 식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결혼을 안 하고 동거하는 커플들이 있지요.
결혼에 따르는 짐이 너무 크니까 매이지 않겠다는 겁니다.
결혼을 해도 아이는 갖지 않는 커플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심 2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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