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계산해서 갚는 경우

정확하게 계산해서 갚는 경우

아는 분이 병석에서 3년을 보내고 돌아가신 일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 유학을 다녀오시고 박사까지 하신 분이었습니다.

살아생전 종교생활을 열심히 하시고 주위에 덕도 많이 베푸신 분이셨는데

넘어져서 허리를 다친 후 일어나지 못하셨습니다.

그런데 누워계시는 3년 동안 온갖 수모를 다 겪으셨습니다.

아들 내외가 모셨는데 인간적으로 모욕을 당하며 사셨습니다.

수발들기가 귀찮으니까 음식을 아주 적게 드리더군요.

그래서 사람만 보면 배고프다고 하소연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원망을 안 하고 끝까지 아들과 며느리를 옹호하셨고요.

그분을 보면서 참 이상했습니다.

저렇게 선량하고 평생 베풀며 산 분이 어떻게 말년에 그런 수모를 겪게 되었는가?

왜 3년 동안이나 저런 고통을 당하고 돌아가셨을까?

알고보니 그분이 전생에 자기 일 한다고 병석에 계신 시아버지를 안 모셨습니다.

그렇게 내버린 것 때문에 금생에 아들과 며느리로부터 수모를 당한 것이지요.

업이라는 게 그렇게 정확한 것입니다.

지금 죽는 게 나은가?

반신불수가 되는 게 나은가?

식물인간이 되는 게 나은가?

그런 것을 다 따지면서 부채관계가 정확하게 계산됩니다.

몇 년, 며칠, 몇 시간 겪어야 하는지 시간까지 정확하게 나옵니다.

그러니 죽는 것도 자기 마음대로 못한다는 말이 맞는 것입니다.

자기는 죽고 싶은데, 이렇게 살 바에는 죽고 싶은데 남을 공부시켜야 하기에 못 죽는 이치가 있습니다.

누워 있으면서 가족들에게 시중드는 공부를 시켜야 하기에 못 죽는 것이지요.

생사가 인간의 소관이 아니라 신의 소관이라고 하는 것은 이렇기 때문입니다.

[ 4부 仙인류의 수련2, 1장 仙계수련의 과정, 2절 전인이 되는 마음공부, 3. 업을 해소하는 공부, 수선재, 2012년 10월, 54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