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선계수련 교과서/선계이야기1

인연

by 날숨 한호흡 2013. 3. 18.

 

 

 

 

 

 

 

 

 

 

미혼인 사람은 결혼을 안 하는 것이 좋습니까?

 

 

결혼을 하면 짐은 무겁지만 발걸음은 가볍고,

결혼을 안하면 자기 혼자 가니까 짐은 없는데 발걸음이 무거워요.

왜냐하면 아무래도 우리 사회에서 결혼을 안 한다는 것은

남들이 안 가는 길을 가는 거잖아요.

대세가 아닌 쪽으로 가는 사람들은 길이 험해요.

대신 짐은 없어 홀가분한 점이 있으니까 선택에 관한 문제입니다.

배우자가 같이 수련을 해서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결혼해서 가는 것이 좋죠.

 

 

 

인연이 있는 상대를 만났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인연이 있다고 반드시 결혼하는 것은 아닙니다.

더구나 현대인의 인연은 반드시 결혼으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친구 사이가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결혼 시기는 대개 세 번 있다고 했어요.

20대에 하면 이런 사람을 만나고,

30대에 하면 저런 사람, 40대에 하면 또 다른 사람,

이런 식으로 달라집니다.

결혼은 선택입니다.

20대 때 결혼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다른 시기에 하면 만나는 상대방도 달라집니다.

 

 

이 수련의 길에 들어선 미혼 남녀분들은

결혼하려면 상대는 되도록 같이 수련하는 사람이면 좋고,

또 밖에서 만났다 하더라도 수련으로 인도해 주면 좋죠.

 

 

아직 결혼을 안 하신 분의 경우 결혼 시기는 수련을 조금 더 한 다음이 좋을 것 같네요.

대주천이라도 되고, 축기가 어느 정도 된 다음에 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그 전에 결혼을 해 버리면 수련 과정이 굉장히 길어지거든요.

그러니까 조금 늦추면 어떻겠는가 하는 것이 제 생각이에요.

어디까지나 본인들이 선택할 문제입니다.

 

 

 

선생님, 저는 혼자 사는 것이 자신 있어서 결혼을 안 하려고 하는데요.

 

 

옛날에 프랑스에서 가정 주부들이 혼자 사는 여자들 때문에 데모를 한 적이 있어요.

혼자 사는 여자들이 혼자만 살면 괜찮은데,

상대하는 사람들이 자기 남편들이어서 문제라는 얘기였어요.

혼자 살면 혼자 살았지 왜 내 남편 뺏어가냐고 항의를 했다더군요.

그런 면에서까지 자신이 있으면 혼자 사십시오.

 

 

 

혼자 살려고 해도 인연이 있으면 결국은 결혼을 해야 됩니까?

 

 

인연이 있다는 것이 반드시 결혼이 아니라고 누누이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리고 인연이라는 것은 두 사람이 서로 똑같이 만나고 싶고 결혼하고 싶어야 인연이지

한쪽만 좋으면 인연이 아니에요.

 

 

비극은 인연이 아닌데도 사람들이 무릅쓰고 뛰어넘어서 생기는 것입니다.

기준은 서로 똑같이 좋아해야 인연입니다.

 

 

그런데 제가 결혼을 하지 말라고 얘기한 것은 아닙니다.

결혼은 좋은 일이죠.

오해하신 분도 계실 것 같은데,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조금 시기를 늦춰서

안목이 높아졌을 때 하시라는 말씀입니다.

 

 

남사고 선인 같은 분은 결혼을 안 하셨을 뿐만 아니라 평생 가까이 지낸 여자가 없었다고 하죠?

선인들은 쓸데없는 기소모를 안 합니다.

불필요한 말도 안 하셔서 열 번 물으면 한 마디나 겨우 할 정도로 냉정하게 공부시키시죠.

또 생활이 단정하고 잡스러움이 없어요.

 

 

이 길은 그렇게 해도 갈까말까 한 길입니다.

 

 

'누기' 하지 말라는 말이 있죠?

나중에 생각해보면 전에 기운을 함부로 쓴 것이 그렇게 후회가 될 수가 없어요.

수련으로 돌렸으면 너무 좋았었을 에너지를 낭비한 일이 많죠.

그런 것이 많이 후회가 되는데 특히 남자의 경우 정의 소모를 너무 많이 한 것은 정말 통탄할 일이에요.

도로 주워 담을 수도 없어요.

그런 것들을 나중에야 알 게 되어 후회하고 가슴을 치는데 그 때는 이미 늦습니다.

 

 

젊은 분들은 너무 좋은 여건인 것이 수련의 길에 일찍 들면 낭비할 일이 없잖아요?

그래서 얼마나 재미없겠는가 생각하실 분도 계실 텐데,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 안 해도 좋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잡스러움이 자꾸 걸러지니까 단정하게 살 수 있죠.

아예 모르는 채로 갈 수는 없어서 그런 것도 알기는 알아야 되지만,

번잡하고 잡스러운 방법이 아니라 남들이 봐도 반듯하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알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긍정적인 방법으로 하시라는 말씀입니다.

수련의 길에 들어오면 안목이 높아지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할 일이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 선계이야기-지감, 금촉, 수선재, 2000년 3월 출간, 112쪽 ]

 

 

 

 

 

'1. 선계수련 교과서 > 선계이야기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련과 생활의 조화  (0) 2013.04.02
아름다운 만남  (0) 2013.03.24
건설은 어려우나 파괴는 쉬워  (0) 2013.03.14
기혼 남녀  (0) 2013.03.08
[남녀 관계]배우자 선택 기준  (0) 2013.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