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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살이 실천하기/스트레스 해소법..

분노를 다루는 법

by 날숨 한호흡 2012. 12. 7.

 

 

 

 

 

분노의 감정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분노를 다루려면 먼저 분노의 감정이 생기는 원리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터득한 (어떤 면에서는 주입된) 삶의 원칙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원칙들은 사람마다 다른 형태로 서서히 자신의 내부에 고정관념화 되어 세상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이 판단의 기준이 온갖 시비를 일으켜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원칙이라고 해서 객관적인 사실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이것들은 신념(긍정적 의미의)일 수도 있지만, 자신만의 고정관념이나 편견(부정적 의미의)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혹은 어떤 사람의 행동을 보고 화가 나는 이유는 자신이 믿고 있는 어떤 원칙을 상대방이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물론 이런 이유 이외에도 많은 분노 유발 요인이 있을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약속을 안 지킨 사람을 보면 화가 나는데, 이는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자신의 원칙을 상대방이 어겼기 때문입니다. 또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사람을 볼 때도 화가 날 수 있는데, 이는 "우리는 서로 배려해야 한다."는 자신의 원칙이 상대방에 의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주목해야할 점이 있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사람을 볼 경우에 화가 나는 이유가 자신의 원칙을 상대방이 어겼기 때문이라 했는데, 자신의 원칙을 상대방이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왜 내가 화가 나야할까요? 나의 원칙은 내가 정한 원칙일 뿐 엄밀히 말해 상대방까지 나의 원칙에 따라야할 의무는 없습니다. 나는 그저 나의 원칙을 지키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약속을 지키는 것이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하지만 방금 예로 든 이 두 가지를 지키는 것이 어디까지나 바람직하다는 것이지 절대적으로 지켜야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 자신의 원칙을 상대방이 어겼기 때문이라 화가 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 때문일까요? 내가 화가 난 진짜 이유는 나의 원칙을 상대방이 어겼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믿고 있는 아니 고수하고 있는 나의 원칙이 상대방에 의해 무시당했기 때문입니다. 즉 내가 믿고 있는 혹은 고수하고 있는 나의 원칙들을 자신과 동일시하여 상대방이 그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이 마치 내가 무시를 당한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인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상대방이 나를 무시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느꼈을 뿐, 그는 그저 자신의 스타일대로 행동한 것뿐입니다. 나는 상대방에 의해 실제 무시를 당하지도 않았으며, 더욱이 상대방이 내게 그런 행동을 하기 전이나 한 후나 나의 가치는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니, 상대방이 나와 같은 원칙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서 화를 낼 필요가 없으며, 그 원칙을 상대방에게 강요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분노나 화와 같은 감정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부정적 감정이 일어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상황이나 상대방의 어떤 행동에서 불편한 마음이 느껴지면, 이렇게 자문해 보십시오.


“내가 지금 믿고 있고 또 당연시하고 있는 이 원칙이 과연 누구나 반드시 지켜야할 보편타당한 것인가?”


이에 대한 대답이 "100% 적어도 70~80% 이상 그렇다!"고 여겨지지 않는다면, 그런 상황이나 상대방의 행동에서 내가 화를 낼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나아가 화가 나는 상황에서 화가 나는 이유 즉 나로 하여금 화를 유발케 한 나의 원칙(신념)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얻을 수가 있을 겁니다.


내가 믿고 있는 원칙 혹은 신념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 타인의 신념과 나의 신념이 충분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출발점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굳은 날씨에 건강과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한경닷컴 http://w.hankyung.com, 오상민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