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우 늘 짝이 없는 것에 대한 상실감이 있었습니다.
진짜로 짝이 없다기보다는 제 곁에 부성父性이 없었던 것입니다.
아버지가 없지, 오빠가 없지, 남편이 있긴 하지만 기댈 수가 없지....
제 남편은 나이도 저보다 대여섯 살이 많아서 처음에는 제가 기대려 했는데,
결혼 후에는 오히려 저에게 기대더군요.
그렇게 누군가에게 기대는 게 안돼서 항상 부성에 대한 상실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인간이 사랑해주지 않으면 하늘이 대신 그만큼 사랑해주신다"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하늘이 그 몫을 채워주시는데 왜 자꾸 사람에게 눈을 돌리는가" 라는 말씀이셨지요.
그때만 해도 제가 차원이 낮아서 직접적이고 만질 수 있는 상대를 바랐던 것 같습니다.
안 보이고 거룩한 상대는 감히 바라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반드시 그만큼 더 사랑해주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남자가 사랑해주지 않으면 하늘이 사랑해주신다.
마찬가지로 여자가 사랑해주지 않으면 그 몫을 하늘이 사랑해주신다,
그러니까 짝이 없다고 너무 애석해 하지 마라, 하늘을 쳐다보면 된다....
그리고는 인간적인 측면에서 별 볼일 없는 분일수록 하늘은 더 어여삐 여기시더군요.
그것이 하늘의 법도 입니다.
인간이 사랑하지 않으면 하늘이 사랑하는 것이지요.
여러분은 어떤 사랑을 받으시겠습니까?
우리가 금생에 태어난 목적은 더 이상 업을 만들지 않고 정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남녀관계라는 것은 업을 해소하기보다는 만들기가 더 쉽더군요.
또 사랑으로 인한 업은 갚기가 참 어렵습니다.
만남이란 그만큼의 대가가 있더라는 것입니다.
만난 기간이 10년이면 헤어지는 데도 10년이 걸린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까?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감당할 자신이 있다" 하면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의 업만으로도 벅차다, 감당하기 어렵다,"
싶으시면 과감히 접으십시오.
지금은 생이 굉장히 길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하늘의 입장에서 보면 한 호흡입니다.
들이쉬는 호흡도 아니어서 날숨 한 번입니다.
인생이란 숨 한 번 크게 내쉬는 것에 지니지 않는 것입니다.
짧은 인생에 너무 많은 것을 하여 하지 말고,
충분히 다 내보내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가시면 안될까요?
[ 7장 우주의 사랑으로 가는 길, 32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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