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德)이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입니다.
다 어루만지고 수용하는 거예요.
그것이 그릇의 크기입니다.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고 인정 못하면 안 되고 나와 전혀 생각이 달라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바닷물에 잉크 몇 방울 떨어져봐야 아무 영향이 없듯이
그릇이 크면 아무 움직임이 없는데, 그릇이 작으면
누가 조금만 무을 던져도 아우성을 하고 난리가 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전에 어떤 분이 수련하면서 자신의 그릇을 보니까 크기가 종이컵 만하더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런 것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죠.
만일 그런 정도의 크기라면 자시 자신도 다 못 담습니다.
자기도 다 수용을 못해서 자기의 어떤 부분만 담는 거예요.
좋은 부분만 담죠.
나머지 부분들은 전부 그릇 밖으로 삐죽삐죽 나와서 흉한 모습이 됩니다.
그런 부분, 자신의 부족한 자질이나 가정환경 같은 것을 누가 건드리거나
언급하면 비명을 질러댑니다.
자기가 받아들이고 싶은 면만 인정하고 나머지 부분들은 전부 내 탓이
아니라고 하면서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피동적으로 주어진 여건이라고
거부하는 거예요.
그러나 그릇이 크고 덕이 풍부하면 다 수용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모두 내 것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릇이 커지면 자기도 담고 남도 다 담고 그러고도 한없이 남아요.
처음에는 저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담는 내용이 좋으면
그릇을 전부 마모시키더군요.
기존의 것들을 없애고 깨뜨려서 한없이 넓어집니다.
그릇은 바꾸기가 어려우니까 그런 식으로 우선 담는 내용을 바꾸셔서
점점 넓혀 가시기 바랍니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셔서 무엇이든지 다 받아들일 수 있고
누가 뭐라고 해도 거리낌이 없다면 '나는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볼 때도 어떤 면이 자꾸 눈에 띈다면,
특히 단점이 눈에 띄고 좋은 면보다는 나쁜 면이 계속 확대되어 보여 진다면
'내 사고방식에 조금 문제가 있지 않은가?' 스스로 한번 점검을 해보아야 합니다.
아주 편협하기 짝이 없는 상태로 남 칭찬하는 데는 인색하고
어쩌다 한 마디 하면 비판적인 얘기죠.
타인이나 사회 전반에 대해 모든 것을 바라보는 눈이 그렇게 따뜻하지가 않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는 아무리 구도단체일지라도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결점이 있기 마련이에요.
그러므로 항상 어떤 자세여야 되느냐 하면 본인이 취할 점을 취하면 되는 거예요.
나머지는 보지 않으면 되는데 성격상 굳이 그런 것들을 끄집어내서
고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모임이나 흐름에서는 반드시 배울 것이 있죠.
현명한 방법은 자기가 그 배울 점만 배우면 되는 것입니다.
굳이 바꾸고 싶을 때는 일단 자기 자신을 먼저 바꿔서
그 향기가 옆 사람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런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죠.
자기 스스로 모범을 보임으로써
옆 사람이 저렇게 되고 싶다고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생애 최고로 행복한 기회를 잡다 162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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