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숨 한호흡 2013. 2. 3. 10:44

 

 

 

 

조율

 

 

 

삶을 조율하라.

인간의 몸은 악기와 같아

최적으로 조율된다면 통풍이 잘되는 방처럼

신선한 공기와 정보가 막힘없이 드나들어 건강하다.

 

 

조율.

사람, 자연, 하늘에의 조율.......

자신은 없는 상태에서 바람처럼 그에 맞춤이

바로 조율의 요령이니

나 없음이 기본조건.

 

 

자연에의 완벽한 조율이 이루어지면

바로 그와 같은 소리를 낸다.

삶이 바로 그러하리라.

 

 

하늘에의 완벽한 조율이 이루어지면

또한 그와 같은 소리를 낸다.

그 삶이 곧 천상의 삶이라.

 

 

그대 자신을 조율하거라.

이는 곧 수련이니

몸과 영혼을 조율하는 일이라.

틈나는 대로 호흡만이

그 길을 당겨줄 수 있을 것이다.

 

 

그 호흡의 방법은 사랑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다.

사랑이 아니라면 조율되지 않은 악기처럼

아무것도 느끼고 통하게 할 수 없는

그저 물체이니 어디에 쓰겠느냐.

 

 

텅 빈 우주공간에 자신을 조율하라.

그리하여 우주 최고의 선에 통하고

그곳에 머물러라.

 

 

자신과의 만남, 우주와의 만남은

완벽한 조율 과정에서 나타나는 시간이라.

그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만으로도 벅차지 아니한가.

우주로 완벽하게 조율된 영혼이여,

어떤 역사를 쓰게 될 것인가.

 

 

그러니 어떻게 호흡을 하겠느냐.

우주에 자신을 조율하고

자연에 자신을 조율하고

자성에 자신을 조율하여......

 

 

무無

그렇게 되리라.

끝없이 주고 끝없이 받는 세계

무심에 도달하리라.

 

 

호흡을 계속 하여라.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이, 장미리외, 수선재, 2012년 9월 출간), 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