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숨 한호흡 2012. 11. 25. 09:04

 

 

 

 

 

 

 

 

 

 

마음에서 퍼 올리는 옹달샘

달고 시원해

은하수水가 이럴까 우주해海가 이럴까

 

 

그것을 퍼 올리려면 중심을 잡아야 해

아니면 기우뚱 모두 쏟아지고 말지

그 물을 구하는 이 목마르지 않으니

끝없는 샘물로 영혼을 적시도다.

 

 

모든 샘의 근원으로 직접 닿는, 호흡

들이쉬면 우주가 샘물 따라 들어오고

내쉬면 비워져 아무것도 없이 되네

 

 

가만히 들어보네

내게로 흘러 부딪히는

그 영원의 물줄기, 소리

 

 

사뿐히 올라타고 공기 중에 날아오르네

흘러흘러 물살에 얹혀

다시 돌아 흐르는 피안의 수레바퀴

 

 

어디쯤에

내가 있네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이, 장미리외, 수선재), 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