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숨 한호흡
2010. 8. 1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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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되어서 자유로워지다
인정이 많으면 떠내려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남의 일을 내 일같이 여기고 인정이 많다는 게 참 좋을 수도 있지만, 지나치면 물에 떠내려가듯 휩쓸립니다.
물론 인간적인 정인 있어야 하되, 자기 자신은 물 같은 존재여야 됩니다.
물이라는 것은 컵에 담으면 마시는 물이 되고 대야에 담으면 세수하는 물이 되고, 흘러서 강을 이루고 바다가 되고……. 자기를 주장하지 않습니다.
자신은 물이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나 사물은 그 물에 들어와서 노는 고기가 되어 내 안에서 헤엄치고 놀다가 싫증나면 가 버리기도 하는 존재입니다. 물은 뭘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렇듯이 뭐가 들어오면 들여놓으시고 나가면 내놓으십시오.
들어오면 들어오나 보다 하고, 나가면 나가나 보다 할 뿐 들고 나가는 것을 참견하지 않습니다.
주인이 자기 자신입니다.
‘아, 손님이 왔구나.’, ‘아, 가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자기는 늘 제자리에 있으면서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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