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숨 한호흡
2010. 1. 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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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뒷모습은 어떻습니까?
아는 분 중에 미술 교사이면서 작가로 활동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이 들려주신 누드화를 그리면서 알게 된 두 가지입니다.
"저는 인체를 그리며 두 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나는 인체 중에서 그 어느 부분보다 ‘등’을 참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등을 그릴 때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경험했고, 좋은 그림이 나왔습니다.
왜 별로 근육도 없고 아기자기함도 없는 밋밋한 등에서 매력을 느꼈을까, 많이 생각해보았습니다.
등에는 감정이 묻어있음을 느꼈습니다. 말 할 수 없는 무언가 그 사람을 나타내는 것이 등에는 있다고 느꼈습니다.
뒷모습에 매력을 느끼게 된 크로키였고 이 후 사람의 뒷모습을 관찰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누구나 등은 무방비로 열려있고, 말없이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또 하나는 어느 모델이든 반드시 아름다운 부분과 자세가 있다는 것입니다.
늙었든 젊었든 근육형이든 살집형이든 모두 어느 자세에 따라 ‘아! 아름답다.’ 하고 감탄사가 나오는 아름다운 곳은 꼭 있었습니다. 그럴 때 그 사람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말씀하시길 뒷모습(등)에 나의 모든 것이 나타나니 40세 이후의 얼굴모습 뿐 아니라 뒷모습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요.
'등'은 말없는 말을 하고 있다...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명화들이 뒷모습을 모델로 그림이 그려졌던가요?
내 뒷모습은 어떤 말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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