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숨 한호흡
2009. 12. 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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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호박 같다구요?
낮으로는 개구쟁이 놀림을 먹고 밤으로는 산짐승에 숨죽이는 깊은 인내를.
거친들 바닥에서 자랐어도 늘 방글 방글 웃음주는 넉넉한 밝음을.
늦 가을 오붓히 성장해도 손으로 퉁~ 퉁~ 튕겨 봄이 주인이 주는 칭찬의 전부라도 감사할 줄 아는 그 소박함을.
씨는 말려 심심풀이로 살은 불려 몸보신으로 누군가를 위해 전부를 내어 진실된 사랑을 하는...
제가 그런 호박을 닮았다구요?
아니요. 전 아직 호박이 가진 그 무엇도 닮지 못한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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