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숨 한호흡 2009. 11. 29. 20:49

풍경사진 보듯이




오늘도 어김없이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출근을 합니다.

신림역을 빠져나가면
언제나 그렇듯이
도시의 아침 풍경이
창문너머로 펼쳐집니다.

잠시 보던 수필집을 덮고
멍하니 풍경을 바라봅니다.

레고블럭으로 만든 도시를 바라보는 냥
회색빛과 아침 노을이 겹쳐진 도시는
오늘 만큼은 귀엽고 아기자기 한 느낌입니다.

열차가 멈추고 문이 열리면
다시 살아가야할 삶의 공간이지만,
매연과 소음과
또 하루만큼의 희노애락이 준비된 도시이지만

아직 전철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나와 상관없는 먼 곳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한 장의 풍경사진 보듯
편안하게 도시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내게 다가오는 많은 복잡한 상황들도
가끔은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 처럼
멀리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한장의 풍경사진 보듯이...
그러면 그렇게 마음 쓸일도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 김대만님의 명상일기-
※ '명상일기' 는 명상과 일상생활에 관한 수선재 회원들의 자기 성찰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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