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숨 한호흡 2009. 6. 12. 11:16

낯선 손님



어느 날 갑자기
저에게 낯선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뱃속에서 열 달을
계신 듯 안 계신 듯 그렇게 지내시더니
바깥세상 구경을 해야겠다고 하십니다.

으앙 소리로 신고하고
방긋 웃으며 세상에 첫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그로부터 동거 5개월…….

이제 익숙해져 한 식구 같을 때도 되었는데
아직 저는 낯설답니다.

이런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웃기만 하는 손님.

어여쁜 그 손님이
지구별에서 여행 잘 하고 가시길 빌어봅니다.


-김은정 님의 명상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