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숨 한호흡 2009. 4. 22. 16:23

그릇의 크기



세시풍속을 알리는 '농가월령가’에는
강남 갔던 제비가 옛집을 다시 찾는 사월이 되면
이때부터 본격적인 농사일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논둑 밭둑을 다지고 씨를 뿌리는 청명(淸明),
못자리에 없어서는 안 될 비가 내리는 곡우(穀雨).

신기하게도 이맘때가 되면 비가 꼭 내린다고 합니다.

곡우의 비처럼
조직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빈 곳을 소리 없이 채워주는 사람입니다.

조직 내에서 사람의 유형을 보면
소인, 중인, 대인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소인은 남을 흉보고 비판하면서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이고
중인은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단체가 잘 나가도록 노력하는 사람이며
대인은 소리 없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입니다.

대인(大人)이라고 하면
눈에 보이는 큰 일만 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부족한 부분이 보일 때 먼저 나서서 그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휴게실 청소를 한다든지, 화분에 물 주는 일,
보이지 않게 화합을 위해 마음을 내는 일 등이 있겠지요.

대인의 발자취는
당장은 표시가 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풍요로운 사월, 넉넉한 대인(大人)의 시선으로
주변을 한번 둘러보시는 건 어떨까요?